이효정
산업디자인
유리는 모순적이다. 단맛과 청량함의 공존, 짧은 시간 내에 변화하는 물성, 반사와 통과를 모두 지닌, 액체이지만 얼어있는 것이다.
한 가지만 가진 무수한 물건 사이에서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갖게 된 물질이다. 감정도 그러하다.
팽창하거나 팽창하려 하는 스펙트럼으로 존재하는 감정은 하나로 특정 지을 수 없어 필연적으로 모순을 가진다. 따라서 일부 소외된다.
우리는 감정적 사회를 토대로 살아가기 때문에 이 소외 구조를 깨트릴 수 없다.
우리는 달팽이가 남긴 점액을 따라가듯 소외의 흔적을 찾아 살아 움직이는 잉여 감정의 방향을 알아낼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유리의 물성을 사용해 소외된 잉여 감정의 생명성을 시각화한다.
그는 말을 하기를 원한다
그곳에 있는 것이 안으로 들어오고 그것을 다시 바깥으로
나는 듣기를 원한다
꺼내어지고 흩뿌려진다 모이고 응집 폭발 다시 시작
나는 말하기를 원한다
나는 단어가 들어와 혈관을 타고 척수액으로
배달하고 지불하고 먹고 소화하고
나는 배설한다 죄를 배설한다
배설되었다
[길]
걷는다 통과하다가 벽에 부딪히고 점프하고
날아가고 역류하고 투명해지고
수 수 수 수 수 제 에 에 에
발이 없다 손이 없다 중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무기력하게 무력하게
되어버린다
[중력]
중력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은 무한대의 알갱이로 구성됨
알갱이 : 셀 수 없음
1+1=O
액체와 고체의 구분
입자 ≠ 알갱이
길과 같아지는 여정
[혀]
각도의 천재
반사의 자식 Direction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당도하는 곳을 몰라 안심한 안내자
작품 구매를 희망하시는 분은
예술대학 학생회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cau_art2021